욕구를 다스리는 법 - 성철스님

2015. 3. 25. 12:45일상/재미/감동/동영상&사진&글

- 질문자 : 템플스테이를 하고 나서 욕심을 없 애면 나아질 것이란 말이 마음에 와 닿아서 욕심을 버리려고 했어요. 그런데, 오늘 점심 에 카레가 나왔는데 너무 많이 퍼서 후회를 하는 나를 보게 되었습니다. 욕심을 버리려고 하는데 행동은 그렇게 안 됩니다. 젊어서 그런지 특히 성적인 욕구가 많이 올 라옵니다.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선에서 행동 하려 하지만, 편안한 사람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. 주체하지 못하는 성적 욕구를 감춰야 하는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. 지금도 제 마음을 모르겠어요. 자신이 없고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결혼도 힘들 것 같아요. 어떻게 해야 성욕을 잘 다스릴 수 있 나요?

- 법륜스님 : 사람이 욕심을 내는 것은 자연스 러움이에요. 나쁜 게 아닙니다. 왜냐하면 욕 심을 내고 사는 세계에 내가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요. 거기에 나도 모르게 물들었기 때문 에 자연스럽게 물들은 겁니다. 카레를 먹고 싶은 건 자연스러움입니다.

그런데, 과식을 해서 잘못했다 느꼈으면 그 다음에는 ‘욕심에 무조건 따라갔을 때 나한테 손해이구나’ 이렇게 자각을 하게 되죠. 욕심이 나빠서가 아니라 욕심을 따라갔을 때 나에게 불이익이 오니 절제를 해야겠다 이것을 자기 가 깨닫게 되는 거예요. 그것이 되풀이되면서 절제가 될 때도 있고, ‘욕심에 눈이 어두워서 내가 놓쳤구나. 그래서 나를 해치는구나’ 이렇 게 생각해서 다음엔 내가 욕심에 안 어두워야 되겠다. 욕심을 내면 안되겠다.‘

이렇게 생각하면 자기를 싫어하게 되요. 그러 다 안고쳐지면 자기를 미워하게 되요. 욕심을 내는 건 자연스러움입니다. 불이익이 없으면 그냥 하고 불이익이 오면 절제를 해서 자기가 조절해야 돼요. 그게 조절이 안 되면 과보를 받게 됩니다. 손해를 받게 되요. 손해가 커지 면 고쳐져요. 지나가던 어떤 여자를 껴안아서 붙잡혀서 감옥 3년 살았다 이러면 조절이 되 요. 그 강도에 따라서... 불이익을 크게 못 느 끼니깐 안고쳐지는데. 불이익의 강도가 세면 조절이 되겠지요.

자기가 그런 것도 깨달은 거예요. 템플스테이 하기 전에는 그것도 몰랐는데 ‘내가 욕심을 부 리고 있구나’ 이걸 안 것도 깨달은 거예요. 그 것의 결과가 나쁘다는 것을 알았잖아요. 욕심 을 알고 자각하고 놓쳤구나 이걸 계속 되풀이 하고 연습되면 되요.

욕구는 두 가지 방법으로 대응을 할 수 있 어 요. 첫 번째는 담배 필 경우, 피워버리면 욕 구가 사라져요.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또 욕 구가 일어나요. 이게 반복 되요. 그래서 우리 는 욕구의 사슬에서 못 벗어나는 거예요. 욕 구가 내가 메여 사는 겁니다. 이런 성질이 있 고요.

두 번째는 내가 욕구가 일어날 때 알아차리는 겁니다. ‘내가 담배 피우고 싶은 욕구가 일어 나는구나’ 이렇게 알아차려요. 그런데 안 피우 는 겁니다. 그냥 이를 악 다물고 안 피워야지 이러면 굉장히 고통이 따라요. 그러나, 다만 ‘욕구가 일어났구나’ 하고 알아차리는 거예요. 끌려가지 않고 피우지 않고 계속 지켜보는 거 예요. 그러면 이게 증폭이 됩니다. 증폭이 되 면서 못결딜 정도로 증폭이 되요. 그래도 가 만히 앉아서 그 욕구가 증폭이 되면서 어떤 정신 작용이 일어나는지 재미있게 지켜보면 이게 한 시간 열 시간 계속 가는 게 아니예요. 10분이 지나건 20분이 지나면 이게 저절로 꺾여서 그만 두게 되요. 그러다가 시간이 지 나면 다시 일어나요.

이걸 지켜보면 피워도 욕구가 일어났다가 다 시 일어나지만, 안 피워도 욕구가 영원히 지 속됩니까, 사라집니까? (사라져요) 그러다가 다시 일어나고 반복이 되는데, 첫 번째보다 두 번째가 약하게 일어납니다. 그러기 때문에 안 피우고도 능히 극복할 수 있는데 이 첫 번 째 고비를 대부분 못 넘겨요.

그러니까 그러한 욕구를 나쁘게 생각하면 안 돼요. 젊은 청년이 성적 욕구를 부정하다 고 생각하면 안돼요. 성적인 욕구가 일어나는 걸 수행 삼으면 돼요. ‘아, 지금 욕구가 일어나구 나’ 그러면 스님이 이야기하듯이 그 욕구가 일 어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세요. 성적인 욕구 가 나의 의식이나 나의 몸을 어떻게 변화시키 는지 가만히 지켜봐요. 그러면 이것이 정신적 으로 어떤 위험한 생각까지도 막 옮겨가요. 이 욕구라는 것이 자기를 성취시키기 위해서 이런 식으로까지 극성을 피우구나. 그러다가 어느 순간 욕구가 탁 죽게 되요.

이것은 억압하는 것과는 성격이 완전히 달라 요. 이것을 ‘알아차리기’와 ‘지켜보기’ 라고 해 요. 나쁘다 좋다가 아니라 이것은 신체의 자 연스러운 현상이에요. 그것이 결혼을 하면 자 연스럽게 표출을 해도 되고 또 그렇지 않으면 그것을 지켜봐서 거기로부터 자유로워도 되 고요. 조건에 따라 선택을 하는 겁니다. 욕구 를 너무 부정시하지 마세요.

- 질문자 : 예 감사합니다.